초대의 글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현존하는 세계의 종 가운데 소리와 모양이 가장 뛰어난 종이 '성덕대왕신종' 입니다. 성덕대왕신종은 순수한 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동종입니다. 특히 '에밀레'라는 신비롭고 애절한 전설을 머금고 있습니다. 이 '성덕대왕신종'의 가치를 알리고 정신을 기리고자 축제를 준비합니다. 독일 국립박물관의 동북아 미술부장이며, 세계적인 고고학자로 널리 알려진 '켄멜 박사'가 있습니다. 이 분이 1930년대에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성덕대왕신종을 보고, '이 종은 조선 제일의 종이 아니라 세계 제일의 종이며, 만약 독일에 이런 훌륭한 종이 있다면, 이것 하나만 갖고도 훌륭한 박물관이 될 수 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성덕대왕신종의 모양과 소리를 듣고, 감격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런 세계적인 보물이 지금은 울리지 않는 종이 되었습니다. 역사의 기억에서 멀어져 가고 그소리마저 끊겨서 다시는 장엄하고 아름다운 종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역사의 흔적은 결국 사라져 없어지지만 형태는 남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형태만으로도 그 가치와 존재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있고, 종처럼 소리가 없으면 존재를 떠나서 가치가 상실되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울리지 않는다 해서, 우리가 에밀레를 잊어버린다면, 그것은 곧 소중한 우리 역사를 잊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성덕대왕신종에는 우주가 있고, 효와 충이 있고, 예술이 있고, 과학이 있고, 삶이 있으며, 역사가 있고, 세계에 자랑할 만한 지혜와 기술이 있습니다. 신라의 혼을 이어 받아 민족이 함께 지니고자 하는 정신문화 창조는 바로 이 성덕대왕신종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을 통해서 수많은 문화유산과 스토리를 간직한 '대한민국 문화 수도인 경주'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신라의 혼, 경북의 혼, 한국의 혼'을 부각시켜 나갈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



